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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 어쨌든 우리 회사에 김 대리가 있어서 다행이야.
김 대리 : 저 이달까지만 다니고 퇴사해요. 저 나가기 전에 몸 잘 챙기시라는 말 해드리고 싶었어요.
부사장 : 갑자기 퇴사라니 무슨 일이야?
김 대리 : 저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파이어족이라고… 최근에 운 좋게 목표 금액을 채웠어요. 그러니 은퇴해야죠.
부사장 : 그러니까 파이어라는 게 그 뜻이었어? 근데 젊은 나이에 얼마나 벌었다고 은퇴한다는 거야?
김 대리 : 8억!
부사장 : 8억?!
김 대리 : 저 고등학교 때부터 인생 목표가 파이어족이었거든요. 죽어라 아껴 쓰고 모은 돈으로 다 투자로 돌렸죠. 그러다가 코인으로 재미를 봤어요.
부사장 : 그놈의 코인은 나만 빼고 다 벌었나 보네. 그렇지만 김 대리가 세상을 잘 모르는 본데, 요즘 세상에 8억 가지고 어떻게 은퇴를 해. 아무리 아껴 써도 그 돈 20년이면 그동안 다 바닥나요.
김 대리 : 에이, 원금은 안 건드리죠. 그 돈으로 고배당 ETF 투자해서 배당금으로 먹고살죠. 배당이 연 5%니까. 세금 떼면 대강 3,800만 원 정도 나오죠. (그 돈이면 ) 풍족하지는 않아도 저한테 부족하지는 않아요.
부사장 : 아무리 그래도 물가상승률이라는 게 있는데…
김 대리 : 물가가 상승하면 주가도 거기에 맞춰지죠?
부사장 : 갑자기 아프면?
김 대리 : 보험 들어놨죠.
부사장 : 어휴 김 대리? 평생 놀면 좋을 것 같지? 근데 인간은 말이야 성취감이 없으면 우울해져. 내가 그걸 느껴봤다니까. 그리고 지금부터 천천히 노력하면 10년 뒤에 김 대리 위치는 전혀 달라져 있어. 물론 회사가 지금 어렵지만 곧 자리 잡을 것이고, 지금 김 대리 승진도 검토 중인데.
김 대리 : 부사장님 저 오래 동안 생각하고 준비한 거예요. 그걸 노는 걸로 폄훼하시면 곤란해요. 저는 대리든 과장이든 10년 뒤에 제가 서 있을 위치 같은 거는 중요치 않아요.
부사장 : 그럼 뭐가 중요한데
김 대리 : 10년이요. 10년이라는 시간, 그 자체… 인생이라는 모든 시간을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다면 얼마나 가치 있어요?
부사장 : (독백)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김 대리의 신념은 절약 정신만큼이나 뚝심 있었다. 근데 이 기분은 뭐지? 사선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전우가 전역하는 기분이랄까? 정신 병원에 갇힌 정상인이 또 다른 정상인을 만나 위로받았다가 다시 홀로 되는 기분이랄까? 잘은 모르겠지만, 갑자기 아내가 보고 싶어졌다.
드라마 [위기의 X] 중에서
드라마 [위기의 X]는 권상우가 나오는 코믹 드라마입니다. 웃기지만 슬픈 삶의 드라마입니다. (우울할 때 보면 좋은 드라마예요. 한참 웃을 수 있습니다) 부사장이 된 권상우가 회사 김 대리와 나눈 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 시대 MZ 세대의 이야기가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우리 부모 세대는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은퇴할 생각이 없지요. 어떻게든 더 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일을 그만두면 더 빨리 늦는다는 핑계를 댑니다. 편하게 놀아본 적도 없고 쉬어본 적도 없는 분들이 많아요. 그렇다 보니 일을 끊으면 인생이 끊어지는 것처럼 느끼지요. 권상우 부사장도 비슷합니다. 우리 세대의 어른들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김 대리는 전혀 다릅니다. 회사 일은 자기 인생과 무관하며, 인생의 가치는 다른 곳에 있어요. 김 대리는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 때부터 아끼며 삽니다. 점심을 먹으러 뷔페형 구내식당에 가면 챙겨간 도시락과 비닐봉지에 먼저 음식을 옮겨 담아요. 그렇게 싸 온 음식으로 집에서 밥을 먹습니다. 같이 밥을 먹던 권 부사장은 창피해서 주위의 눈치를 보지만 김 대리는 하나도 개의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최대한 빨리 파이어족이 되어야 하니까요.
저는 드라마를 보며 김 대리에 감정이입을 많이 했습니다. 저도 결혼하고 애를 키우고 살면서 꼭 김 대리 판박이였으니까요. 우리 부부는 2명이 다 그렇게 살아서, 그 결과 30억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니 아마 결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해요.
여러분은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얼마큼 절약할 수 있나요? 저는 답을 알고 있어요. 절약하는 방법도 알고 있지요. 사실 무리수라고 할 수 있어요. 정확하게는 무리한 마음입니다. 돈을 무리하게 쓰지 않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어렵고 만나서 밥을 먹는 일도 힘들지 몰라요. 꼭 사야 할 물건은 중고로 사야 하고 아이들 옷은 지인에게 물려받아 입혀야 하지요. 자존심이 깎이는 일이겠죠?
세상에 가장 힘든 일이 자신의 사정을 타인에게 알리는 일이죠. 그것도 가난하게 사는 사정을 타인에게 보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종잣돈 모을 때 힘들지 않았냐고 질문을 하죠. 저는 항상 답이 같습니다. “저 할 거 다 하고 살았어요.” 맞아요. 할 거 다 하고 살았어요. 화장도 예쁘게 하고 옷도 예쁘게 입었죠. 설마 제가 한 푼도 안 쓰고 살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저는 돈을 무조건 모으기로 생각한 뒤에 현명한 소비 계획을 세웠어요. 타인의 눈을 신경 써야죠. 그렇다고 명품까지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명품 정도만 포기해도 우리가 모을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많은지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물론 김 대리처럼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면 먼저 챙기는 일은 피하는 게 좋겠죠? 그래도 식당을 적게 가고 식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돈을 모으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적게 쓸 방법을 찾는 것이죠. 투자 계획은 종잣돈을 모을 동안 공부만 하셔도 돼요. 하지만 소비 계획은 철저하게 세워야 해요. 아이를 둔 엄마라면 친구 모임에서 칭찬받는 옷을 준비하셔야 해요. 최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소비를 하셔야 해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자존감 때문입니다.
자존심이 상하면 극복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하지만 자존감이 손상되면 자괴감이 들고 삶 전체가 우울해질 수도 있어요. 왜 자존감을 지키는 소비 생활은 진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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